시간의 모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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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순전히 본인이 울 마님이랑 놀려고 쓴 글임.

어떤 영화(?)에서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베껴 온 글임.

게임 'Prince of Persia-Sand of Time'에서 제목 그대로 베껴왔음.

등장인물 이름의 새로운 창작은 흰머리를 너무 늘려서 여러 소설이나 영화, 아는 사람 이름 걍 베껴 왔음.

위 상황에 딴지 걸거나 문제가 생기면 삐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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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에 구한 것이지만, 자신의 신분을 안다면 놀라는 것도 당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해가 안가는 것은 이 사람의 복색에는 어떤 문양도 없어서 어디 출신인지를 짐작 할 수 없다는 점 이었다.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번 이 청년을 구할 때까지의 과정을 생각해봤다.

 

그녀는 동굴에서 나온 후 한쪽으로 도망을 간 것 처럼 꾸민 후 반대 방향으로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상당한 시간을 지난 후 그녀는 앞쪽에 많은 수의 병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빨리 잡아', '거기 서라!' 같은 훈 족의 말소리가 들려 왔기 때문이었다.

깜짝 놀란 그녀는 잠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리고는 한쪽 방향으로 달려 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잡은 방향은 강 하류로 향하는 곳이었다. 너무 평탄하고 개활지에 가깝기 때문에 처음에는 제외 시켰던 곳이었다. 그녀가 얼마 정도 달리다가 몸을 숨길 곳이 있나 찾던 도중 강가 바로 옆 구릉이 움푹 들어간 형태인 것을 발견 했다. 그녀는 그곳에 숨기로 하고 몸을 움직였다. 그녀가 구릉 아래에 도착했을 때에 구릉 아래 물가에는 이미 손님이 있었다. 물에 빠졌다가 물살에 쓸려 떠내려 온 것이 뻔해 보이는 몰골을 하고 정신을 잃고 있는 현우 였다. 그녀는 그의 옷차림에 아무런 문양이 없어서 어느 민족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모른척 하려고 했지만 그때 갑자기 현우가 입을 열었다.

그림…. 연교수님….”

단 두마디 였지만, 그녀와 같은 예맥족의 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쫓기는 중이었지만, 그녀는 같은 민족을 그대로 방치해둘 수 없어서 할 수 없이 힘들게 물에서 건져올려 구릉 아래 움푹 들어간 곳으로 이동시켰다. 잠시 숨을 돌리고 있을 때 밖에서 말소리가 들려 왔다.

", 카호린. 지나족(중국인-한나라) 경계가 어디부터지?"

"여기서 수십리는 떨어져 있습니다. 지나족이 이제 좀 어깨를 핀다고는 해도 아직 멀었지요. 부장, 그보다는 예맥족 경계가 곧 입니다."

"확실히 그렇지. 곧 부여땅인가?"

"아닙니다, 부장. 부여는 이곳에서 북으로 꽤 올라가야 합니다. 대신, 계루부족과 몇몇이 연합하여 세운 구려(고구려-고려, 구려, 가우리 등으로 불렀음. 왕건이 세운 고려와 구분을 위해 고구려라 부르게 됐음) 경계가 곧 입니다. 게다가 동남으로는 졸본부족이 세운 백제가 있습니다. 이곳 코라타 숲이 두 나라의 경계나 마찬가지 입니다."

", 계루와 졸본이라... 어차피 둘 다 예맥이로군. 서쪽으로만 출진을 했더니 이쪽 방면으로는 모르는 것 투성이군. 또 알아야 할 곳이 있나?"

", 부장. 남쪽으로는 오환 같은 부족이 있습니다. 오환 이라고 합니다만, 사실 그들도 예맥과 같은 갈래입니다.”

…. 그런가? 예전에는 형제처럼 잘 지냈는데 예맥과 훈족이 이렇게 싸우게 된것도 참….”

십부장인 까르키는 말을 하려다가 멈췄다. 예맥…., ()과 훈족은 원래 형제처럼 지내던 사이였지만, 북훈족이 선비족과 한나라에 의해 공격을 당하게 됐다. 선비족 역시 훈처럼 예맥과 형제처럼 지내던 부족이었다. 그런 선비족이 한()과 협력할 때 예맥은 내부 분열이 일어나 선비와 한의 조공을 받고 모른척 한 것이 원한을 가지게 된 것이었고, 예맥은 일절 분쟁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훈족이 앙심을 품고 부여를 공격한 것 때문에 원수가 되어 버렸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까르키는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수색은 여기까지속히 귀대 한다.”

!”

훈족의 병사들은 부장의 명에 대답한 후 재빨리 대오를 맞춰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사라진지 얼마 후 현우를 구했던 그녀가 동굴에서 나와 현우를 강 옆 자갈밭에 내려놓고 깨우려고 했던 것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그녀는 현우를 바라보며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 …. 정신을 차려놓고는 뭐하자는건지….”

몇마디 투덜거린 그녀는 이번에는 현우의 머리를 높게 되도록 돌을 받쳐 줬다. 아무런 문양도 없는 옷을 입었지만, 같은 민족이라는 확신을 가진 그녀는 잠시 더 그를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당연했다.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은 당연히 아랫 사람을 보호해줘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특권을 누리고 사는 가문에는 당연하게 따라오는 의무이기도 했다.

해가 져물기 시작하는지 우거진 숲 너머로 노을이 번져가기 시작했다. 조그마한 그녀의 얼굴이 발그레 하게 물들었다. 하늘로 시선을 돌린 그녀는 햇살을 즐기기라도 하듯이 눈을 감고는 입에는 미소를 베어 물었다. 방금 전까지 쫓기던 사람이 짓기에는 너무 평온해보이는 미소였다. 잠시 망중한을 즐기던 그녀는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눈에 깨어나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현우가 보였다.

깨어났군요. 당신은 어느 일족이죠?”

그녀는 깨어난 현우가 반갑다는 듯 이내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현우는 그녀를 바라보기만 할뿐 입을 열지 않았다. 잠시 대답을 기다리던 그녀가 다시 질문을 던졌다.

난 부여 부루 라고 해요. 당신은?”

부루라고 자신을 밝히자 현우는 이내 정신을 차렸다.

, 실례가 많았습니다. 전 박현우 라고 합니다.”

현우의 대답에 부루는 아무런 말없이 잠시 현우를 쳐다보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실례가 뭐죠? 그러니까…. 당신은 실례 라는 건가요? 아니면 전박현우?”

그녀의 말에 이번엔 현우가 말문이 막혔다. 잠시 머리를 굴리던 현우는 다시 자신을 소개했다.

난 박 현우. 이곳 사람이 아니라서 모르는게 많아.”

박현우…. 그래요. 이곳 사람은 아닐꺼라고 생각했어요. 옷에 아무런 무늬가 없네요.”

부루의 말에 현우는 자신의 옷을 내려다 봤다. 처음 출발할 때 특징 없는 옷으로 골라입었더니 그런 모양이었다. 일견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현우는 다시 말을 꺼냈다.

부루부여부루….부여!!! 백제사람인가요?”

부여 라는 성씨는 백제에서 스스로 고구려와는 다른 부여의 직계라는 의미로 붙인 성씨였다. 그래서 현우는 부루라는 여인이 백제인이라고 생각했다.

백제도 같은 씨족이긴 하지만 백제 사람은 아니에요. 그보다 몸이 괜찮으면 더 늦기전에 움직여야해요.”

부루는 현우에게 자신이 어디 출신인지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다. 현우가 같은 동족이라는걸 알았지만 지금은 같은 민족끼리도 경계선을 긋고 싸우는 실정이었다.

어디로 갈꺼죠?”

오라버니에게 가야해요.”

오라버니라면….”

우루 오라버니요. 몰라요?”

부루는 모르는 것이 신기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현우를 바라봤다. 현우는 그녀의 눈망울을 바라보니 꼭 자신이 알고 있다고 말해야 할 것 같았지만, 차마 모르는 걸 안다고 할 순 없었다.

미안하지만, 모르겠네요. 아까 말했듯이 여기 사람이 아니라서요.”

히야, 오라버니 모르는 사람은 첨 보네요.”

부루는 꼭 신기한 물건을 본다는 듯 현우를 바라봤다. 현우는 그녀의 눈빛에 얼굴이 붉어졌지만, 이내 모른척 하며 말머리를 돌렸다.

그것보단, 움직이자고 했자나요? 난 여기 첨이라서 잘 모르니까 당신이 앞장서요.”

현우의 말에 부루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맞다. 당신 때문에 잊어버릴 뻔 했네요. 그럼 가요.”

부루는 별다른 말없이 앞장서서 강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현우는 그녀의 뒤를 따르며 곰곰히 생각에 빠져들었다.

백제인은 아니라고 했지. 부여라는 성씨를 쓴다면 분명 백제왕족 일텐데…. 설마 부여인 일까?’

현우가 그녀의 정체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작스레 부루가 말을 걸어왔다.

당신이 같은 동족이라곤 해도 사실 완전히 믿을 순 없어요. 특히 현우라는 이름은 분명 지나족이 쓰는 이름과 비슷하구요.”

현우는 일순 말문이 막혀 뭐라 답해야 할지 몰랐다.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었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부루는 밝다는 뜻이에요. 당신 이름은 무슨 뜻이죠?”

현우가 알기로는 부루는 분명 상추를 나타내는 옛말이자 북한말이었다.

부루는 상추라는 뜻 아닌가요?”

현우의 말에 부루는 심통이 난 얼굴이 되서 이내 외쳤다.

.. 그런 뜻도 있지만, 세상을 밝게 비추라는 뜻으로 아버지가 붙여줬단 말이에요!

현우는 웃음이 나왔지만, 그녀가 더 화내기 전에 말을 돌리려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이내 말했다.

내 이름은 깊이 있는 친구 라는 뜻이에요.”

현우가 재빨리 이름의 뜻을 알려주자 부루는 완전히 화가 풀린 건 아니었지만, 이내 말을 받았다.

으흠.. 친구가 무슨 뜻이죠?”

현우는 일순 말문이 막혔다.

'? 친구가 한국말 아닌가? 이거 말 한번 하기도 어렵네.'

"그러니까, .... 친구는.... ! 벗 이라는 뜻이에요!"

"? 그럼 좋은 벗 이라는 뜻인가요?"

좋은 벗, 오래된 벗, 변치 않는 벗…. 이런 뜻이라고 아버지가 그러더군요.”

좋은 이름이네요.”

현우는 그녀의 말에 빙그레 웃었다. 이상하게 그녀랑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자꾸 웃음이 나왔다. 굳이 그녀가 현우가 궁금해 하고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과 닮았다는 것과는 큰 상관이 없었다. 그저 편하고 자꾸 곁에 있고 싶을 뿐이었다.

얼마 되지 않아서 사위는 어둠에 잠겨 버렸다. 다행히 적당한 달빛이 비추어서 밤이라고 걷는데 불편하지는 않았다. 현우와 부루 별다른 말없이 나란히 강가를 걸었고 고즈넉한 달빛만이 두 사람을 비출 뿐이었다.

 

 

"제길, 코일이 나갔다. 마이키! 마이클!! 어디야? 빨리와봐!"

모건은 수류탄이 터진 후 전송장치를 점검하다가 중앙에 설치된 핵심 장치인 코일이 망가진 것을 발견하고는 미친듯이 소리를 치면서 마이클을 불렀다.

"여기 있어요, 치프."

장치 아래에서 한참 뭔가를 하고 있었던 마이클은 전송 장치 아래에서 고개만을 빼고는 대답을 했다.

"마이클, 이리 올라와서 코일 좀 확인해봐."

"여기 아래쪽 계류 장치 확인 끝내고 올라갈께요."

"코일이 나갔는데 계류장치가 무슨 소용이야! 코일 부터 확인해봐!!!"

그래도 계류장치가 나가서 파워레벨이 80% 나오면 겨우 나올까 말까 밖에 안되요!”

마이클! 코일은 전송장치 핵심이야. 계류장치야 완충장치니까 정 안되면 직접 연결시켜도 상관없어! 우선 코일부터 확인해봐!”

모건이 다시 한번 강조하자 마이클은 이내 장치 위쪽으로 올라왔다. 마이클은 전자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였다. 전송장치 핵심 파트를 직접 디자인 하기도 한 상당히 뛰어난 재원이었다. 모건을 제외하면 가장 전송장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 진짜 다 나갔네요. 예전 실험할 때 쓰던 프로토 타입 코일이 실험실에 남아 있을 겁니다. 그거 가져다가 몇가지 변형만 해주면 한번정도는 버텨줄꺼 같은데요.”

마이클이 코일을 살펴본후 모건에게 말했다. 모건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마이클에게 짧게 물었다.

방법이 없나…. 그래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하고, 얼마나 걸릴꺼 같나?”

마이클은 이미 생각해둔게 있는지 이내 말했다.

대충 이틀정도 걸릴겁니다. 기본 틀은 같으니까 모양은 그대로 써도 되고, 추가된 편향 코일은 어차피 안정성 때문에 넣은거니까 빼두고스펙트럼 작동 수치 맞춰주고 프리즘에 따른 광학 반응도 맞춰주고이부분만 세팅하는데는 하루면 그만이고.. 문제는 지금 코일처럼 증폭을 시키도록 변화를 시켜야 하니까 그부분은 모양은 상관없어도 구조는 좀 바꿔야 합니다. 그것만 해도 최소 이틀은 걸리죠.”

모건은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작업중이던 다른 사람들도 모건이 생각에 잠기자 하던일을 멈추고 모건을 바라봤다.

이틀, 코일의 최소 부분을 맞추고 장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이틀…. 최초 장착 후 오차 수정, 기타 웝업에 이틀…. 이것 만으로도 나흘…. 안정화 작업은 불가능하려나?’

좋아. 마이클 최우선적으로 자넨 코일부터 복원시켜. 다른 팀원들은 다른 파트를 맡아서 복구한다. 움직여!”

, 치프!”

모건의 명령에 모두 일사분란하게 자신이 맡은 부분으로 달려갔다. 모건은 우선 손교수에게 가서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건은 고개를 돌려 통역인 다니엘을 찾았다.

다니엘! 손교수 좀 모셔와!”

모건이 외치자 인터폰 옆에 있던 남자 하나가 수화기를 집어들고 컨트롤 룸에 연락을 취했다. 얼마 있지 않아서 얼굴이 창백하게 변한 손교수와 다니엘이 모건에게 다가왔다.

다니엘, 내가 말한 그대로 통역하게 알았나?”

, 치프

좋아, 그럼…. 우선 총 4일이 지나야 기계를 가동시킬 수 있고, 안정화 작업은 며칠 더 걸릴꺼야. 우선 이것부터

모건의 말이 끝나자 다니엘은 손강선 교수에게 그대로 말을 전달했다. 다니엘의 말이 끝나자 손교수가 바로 질문을 던졌다.

그럼, 최소 4일 동안은 못 돌아온다는 말인가요? 그리고 안정화 작업은 뭡니까?”

손교수의 질문이 끝나자 다니엘은 모건에게 말을 전달했고, 모건은 친절하게 답했다.

“4일이 최소한 이야. 그리고 안정화 작업을 시켜야 인체 전송이 가능해져. 이건 아마도 하루에서 이틀 정도 걸릴꺼야. 그러니 총 5, 6일은 있어야 가능하다는 말이 되는거지. 그리고 안정화 작업을 끝낸다고 해도 전체 파워 레벨이 예전처럼 유지는 안될 테니까 최소한 인체 전송이 가능해지는 시점이 5, 6일 걸리는 거야. 이 부분 확실하게 말해둬.”

다니엘이 모건의 말을 손교수에게 그대로 전달하자 안그래도 창백했던 손교수의 얼굴이 더 하얗게 변했다. 손교수는 넋이 나가서 말을 꺼내지 못했고, 모건은 짧게 목례를 하고는 작업하러 간다면서 사라져 버렸다.

컨트롤 룸에서는 회사 사장인 셔먼 콜린이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동굴이 기역자 형태로 구부러져서 불빛은 비치지 않겠지만, 연기가 빠져나가면 걸릴 염려가 있기 때문에 불은 피우지 못한 채 잠시 눈을 붙였다. 동현은 많은 일이 걱정이 됐지만, 자신이 걱정한다고 모든 일이 잘 풀리지는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두언의 충고대로 잠을 자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때 부스럭 거리며 누군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자는거 알고 있다. 난 바깥을 정찰하고 오겠다.”

짧게 한마디 던진 고두언이 동굴 바깥으로 움직였다. 동굴 입구 쪽에서 바깥 동정을 살피며 고두언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어두워졌군. 아마도 놈들이 돌아 올지 몰라. 잠시 시선을 분산시켰지만…. 어쩐다?’

아까 따돌린 훈족의 병사들이 이상함을 깨닫고 돌아올꺼라고 고두언은 생각했다. 하지만 고두언은 그들이 다른 민족과 마찰이 생길까봐 이미 귀환 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대신 다른 병사들이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 역시 모르고 있었다.

여기 흔적이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들려온 소리 때문에 고두언은 깜짝 놀랐다. 너무 놀란 나머지 고두언은 그 소리가 자신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라는 것도 모를 정도 였다. 그때 언제 다가왔는지, 동현이 고두언의 어깨를 탁 쳤다.

저들이 하는 말…. 잘 알아듣겠죠?”

“…!!!!”

동현의 말을 듣고 고두언은 그제야 이상함을 깨닫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래요. 아마도 저들은 우리랑 같은 민족인가봐요.”

….”

어떻게 할꺼죠? 이대로 나갈까요? 아니면 계속 숨어있을건가요?”

둘의 고민은 그리 길지 못했다.

동굴이 있습니다!”

외침이 들려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병사 세명이 동굴로 다가왔다. 그들은 이내 입구쪽에 숨어있던 고두언과 동현을 발견했다.

누구냐!”

앞장 선 병사의 외침에 뒤쪽에서 따라오던 병사 둘이 재빠르게 앞으로 나서며 고두언과 동현에게 창을 겨눴다. 동현은 말이 통하니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에 고두언을 밀치며 앞으로 나섰다.

우린 무기가 없습니다. 항복입니다.”

동현의 말에 병사들은 눈짓을 하더니 둘은 그대로 남아서 창을 겨누고 한명 만이 뒤로 달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고두언과 꽤 비슷한 느낌을 가진 남자 하나가 다가왔다. 떡 벌어진 어깨와 그리 크지 않은 키 등 단단한 바위가 움직인다는 느낌을 온 몸으로 뿜어내는 남자였다.

같은 동족인가? 난 부여 우루 라고 한다.”

, . 전 김동현 입니다. 이쪽은 고두언 이라고 합니다.”

? 지나족인가?”

? 지나 라면!!! 아뇨!!!!!! 아닙니다.”

우루 라고 자신을 밝힌 사내가 현우에게 부루가 했던 같은 오해를 했다.

, 아무래도 좋아. 난 누이동생을 찾으러 왔다. 부루 라고 하는데 본 적 있나?”

동현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고두언의 얼굴을 쳐다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그때 고두언이 입을 열었다.

동굴에 숨기 전에 먼저 이곳에 숨어 있던 여자가 한명 있었소. 아마도 당신이 찾는 사람은 그 사람인거 같소. 저쪽 숲으로 사라졌지.”

고두언의 말이 끝나자 우루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동현은 우루가 생각에 잠기자 고두언에게 눈짓을 보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고두언은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 일 뿐이었다.

소구찬! 병사 다섯을 데리고 이곳에서 야영을 한 후 계속 수색해라! 난 귀환하겠다.”

우루는 생각을 끝내고는 이내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다시 시선을 돌려 고두언과 동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날 모르나 보군. 그럴수도 있지. 근데 이상한건 부루를 모른다는 거야. 당신들은 같이 가도록 하지.”

우루가 말을 끝내자 병사 몇 명이 다가와 밧줄로 동현과 고두언을 묶으려고 했다.

아니 묶을 필요는 없다.”

우루의 명령에 병사들은 묶는 것은 그만뒀지만, 겨눈 창을 내리지는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동현이 우루를 향해 말했다.

----------------- 수정부분 ---------------------------------------

일행이 한명 더 있습니다. 동굴에서 쉬고 있으니 다른 곳으로 갈꺼면 같이 같으면 합니다.”

동현의 말이 끝나자 우루는 잠시 동현을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동현은 병사 두명과 함께 지연을 데리러 동굴로 향했다. 동굴로 향하면서 동현은 짧게 한숨을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에휴, 그래도 같은 민족인거 같으니 다행이군.”

동현은 다시 한번 길게 한숨을 내쉬며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동현이 지연을 데리고 나왔다. 우루는 그들이 나오자 바로 몸을 돌려 한쪽으로 걸어갔고, 병사들이 겨눈 창의 호위(?)를 받으며 동현, 지연 그리고 고두언이 우루가 간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동현은 지연에게 지금까지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고두언은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묵묵히 걸음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머리 위에 아직 보름달이 되지 못한 약간 찌그러진 달이 웃음을 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

일행이 더 있습니다. 동굴에서 쉬고 있으니 다른 곳으로 갈꺼면 같이 같으면 합니다.”

동현의 말이 끝나자 우루는 잠시 동현을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동현은 병사 두명과 함께 우건과 지연을 데리러 동굴로 향했다. 동굴로 향하면서 동현은 짧게 한숨을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에휴, 그래도 같은 민족인거 같으니 다행이군.”

동현은 다시 한번 길게 한숨을 내쉬며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동현이 둘을 데리고 나왔다. 우루는 그들이 나오자 바로 몸을 돌려 한쪽으로 걸어갔고, 병사들이 겨눈 창의 호위(?)를 받으며 일행은 우루가 간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동현은 우건과 지연에게 지금까지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고두언은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묵묵히 걸음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머리 위에 아직 보름달이 되지 못한 약간 찌그러진 달이 웃음을 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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