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라는 것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빠져들게 만드는 그런 이상한 마력이 있는 것 같다.

민트패드 라는 기기는 이 메모 라는 기능에 특화된 기기이다. 특히, 손으로 쓰는 손글씨 메모 라는 점에서 더더욱 눈길을 끄는 기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다른 기능은 없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다른 기능들 역시 많이 보유하고 있다.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 살펴보며 간단한 사용기를 작성했다. 그럼 어떤 기능들이 있을까???

1. 메모

메모에 특화된 기기인 만큼 다양한 기능의 메모가 가능하다. 대신 작은 기기 크기와 액정 때문에 키보드 식 입력은 불가능 하지만, 손으로 직접 쓰는 형식의 메모는 색상, 바탕색, 하이라이트, 지우기 등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그리고 상당히 부드러운 필기감 때문에 더더욱 손글씨 메모의 특징을 살릴 수 있고, 일부 아티스트 능력자 분들은 민트패드를 아예 켄버스로 삼아서 다양한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예전, PDA에서 다양한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을 많이 봤다. 민트패드로도 그에 못지 않은 다양하고 예쁜 그림들을 많이 봤다. 그만큼 손으로 직접 입력하는 부분에 뛰어나다는 반증일 것이다.

2. 사진 & 카메라

사진앨범이란 기능은 요즘 대부분의 소형 디지털 기기가 갖추고 있는 기능이다. 물론 민트패드 역시 마찬가지이다. 민트패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카메라 기능을 제공한다. 물론 30만 화소라는 극악한 화질이지만 비슷한 화소수의 다른 기기들과 비교 했을 때 꽤 밝은 사진이 나온다는 점은 그럭저럭 토이디카 수준은 된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메모 특화 기기라는 수식어에 맞게 찍은 사진에 노트처럼 메모를 할 수 있고, 직접 사진 화면에 낙서(?)도 가능하다. 역시 능력자 분들은 사진을 예쁘게 꾸미기도 하는 모습을 봤다.

예전 트레오 650을 주력 PDA겸 전화기로 쓰던 시기에는 DayNotez 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저널 작성을 했었다. 트레오 기기 자체에 QWERTY 키보드가 달려 있었고 역시 30만 화소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덧붙일 수 있었기에 하루하루 기록용으로는 최고였다. 현재는 미라지를 주력 PDA겸 전화기로 쓰고 있고, 미라지는 기능면에서 훨씬 좋은 장점이 있기 때문에 분은 기기이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저널은 요 기기로 안쓰고 있다. 가끔씩 민트패드를 이용해서 사진+메모를 이용해서 몇마디 끄적거리고 있을 뿐....

3. 음악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소형 디지털 기기들이 그렇듯이 민트패드 역시 MP3P 기능이 있다. 게다가 MID 혹은 메모 패드 라는 기능을 되려 무시하면서 MP3P 로만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민트패드의 음질이 은근 뛰어나기 때문....음장이니 뭐니 이런게 없는데도 꽤 뛰어난 음질을 보여주는건 확실하다. EQ를 그냥 FLAT 상태로 하고 듣고 있는데 확실히 좋긴 하다.

4. 동영상

동영상 기능은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MP3P 내지는 소형 디지털기기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다. 휴대폰, 게임기, 전자사전, PMP 등등 대부분 동영상 기능을 가지고 있다. 민트패드 역시 이 동영상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닥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진 못한다. 대신 스트리밍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에서는 뛰어나다고 하겠다. 예전 아이팟 터치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부러워 했던가....물론 민트패드에서 URL입력으로 스트리밍을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그닥 많이 쓸 수 있는 기능은 아니다. 우선 인터넷에 연결이 돼 있어야 하고, 확실한 주소도 알아야 하고, 지원 규격에 맞아야 한다.

민트패드에서 지원하는 동영상 규격은 320x240 30fps 이며, avi, mp4, mpeg4, mpeg-1/2, wmv, wmv7, wmv8, wmv9 이다. smi 도 지원한다.

5. 인터넷

내장 브라우져 자체가 풀브라우징을 지원하다. 게다가 새창 열기도 되기 때문에 탭으로 서핑 하는 느낌도 가질 수 있다. 문제가 있다면 activeX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 뱅킹이나 다른 기능까지 수행하기는 무리이다. 그냥 간단한 웹서핑은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6. 프로그램

민트패드 측에서 펌웨어 8차던가? 그때를 기준으로 내장 OS인 WinCE 를 완전개방 했다. 그래서 WM이나 CE.net 용 어플들을 민트패드에서도 돌릴 수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키의 부재와 조그만 화면으로 인해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그래도 터치를 이용한 게임이나 간단한 어플들을 돌리는 재미는 상당하다. 예를 들면 급할 때 도량형 환산을 한다거나 무선랜과 FTP 어플을 이용해서 네트워크 서버에 접속한다거나 하는 등의 장난질이 가능하다.

7. 블로그

메모와 음악, 카메라 기능 외에 가장 자주 쓰는 기능이다. 블로그가 민프패스 홈피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폐쇄성이 꽤 높았지만, 현재에는 API를 이용해서 외부 블로그와 연동이 가능하다. 즉, 민트패드를 이용해 자신의 민트패스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동시에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주로 손글씨로 된 메모나 사진을 올리고 있는데 요게 꽤 재미가 쏠쏠하다. 민트패스 블로그의 경우 다른 회원들의 댓글과 같은 피드백도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히 쓸만하다고 할 수 있다. 또 파워블로거들의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볼 수 있고, 댓글을 달거나 원하는 주제로 검색해서 볼 수 도 있다.

8. 마이콘

현재까지 지원되는 마이콘은 게임, 뉴스, 음악, 무비, UCC다. 이중 게임, 뉴스, UCC 빼고는 전부 유료이고, 마이콘 홈피에 가입해서 연동을 해야만 가능하다. 가끔씩 무선인터넷 되는 곳에서 쉴때 고스톱 한판 치는 재미는 상당하다. 그리고 뉴스 역시 볼만하다. (펌업 한 후 micon 을 다운받아서 루트 디렉토리에 집어넣어주면 사용가능하다.) (P.S. 최근 펌업으로 플레이맵과도 연동이 되지만, 본인은 아직 펌업을 안한 상태이다. 그래서 플레이맵은 제외)

9. 라이프

라이프 역시 민트패스 홈피에서 제공하는 여러가지 미션(예-애완동물에 관해 올려라, 겨울을 주제로 표현해봐라)이 올라오고 당선되면 뭔가 선물이 있다. 심심할때, 무료해서 뭘 해야할지 모를때 가끔씩 즐겨보면 삶에 활력을 주는거 같기도 하다. 굳이 당선을 노리기 보다는 올라오는 여러 작품(?)들을 보고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라이프에서 지원하는 소모임 게시판 역시 상당히 쏠쏠하다. 현재 민패 캔버스, 민패 사진찍기, 맛집멋집, 네이버 민패 까페 with MintPad 등의 소모임이 있다. 소모임을 만들려면 민패 홈피에서 라이프에 자주 글을 올리면 민패 측에서 사용자가 많다는 판단하에 소모임을 개설해준다. 그외에 민트패드 사진 게시판과 연결이 된다.

10. 전자사전

요즘에는 이 기능이 없는 기기가 없으니 간단히 생략....굳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없으면 섭섭한 기능이다.

11. 서점

민트패드 사용자들이 만들어 출간시킨 여러가지 민패용 책을 즐기는 곳이다. 민패 홈피에서 서점을 클릭하면 출간된 여러책들이 있다. 그중 괜찮다 싶은 것들을 구독해두면 민패를 연결 했을 때 내려받을 수 있다. 사진집 같은 경우 눈도 즐겁고 꽤 소장가치(?)가 있는듯....

12. 채팅

가장 사용을 안하는 기능이다. 한마디로 주변에 있는 다른 민트패드 사용자와 AdHoc 모드로 손글씨 채팅을 즐기는 기능이다. 혹시 닌텐도 DS 라는 게임기를 써본 사람에겐 익숙한 기능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안 쓰는 기능 역시 바로 이 기능일듯....

13. 명함

민패로 명함을 만들어 관리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안쓰는 기능이다. 사진을 찍어서 그 사진을 등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현재는 미라지 스마트폰으로 모든 일정과 연락처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필요치 않는 기능이다.

14. 스케줄

역시 그닥 필요치 않은 기능이다. 가끔 잊어버리면 안되는 그런 날을 여러 기기에 셋팅 해둘때 한번 사용해본 기억이 있다. 미라지 부터 컴퓨터, 민트패드 까지 모든 기기에 미리 셋팅을 해뒀다.

15. 텍스트 뷰어

TXT 파일을 보는 기능이다. G센서를 이용해서 가로세로를 돌려가며 피봇시킬 수 있어 가끔 재미로 해보기는 하지만, 그닥 쓰지는 않는다. 이유인즉슨, 액정이 너무 작아서 눈이 아프기 때문이다.


대충 민트패드로 할 수 있는 기능을 알아봤다.

이것만으로도 리뷰가 될꺼 같기는 하지만, 민트패드에는 이런 기능들 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점이 있다. 바로 손으로 쓴 메모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 인터넷이 막 퍼지기 시작할 무렵에는 지금같이 정보를 쉽게 찾기도 어려웠지만, 반대로 언젠가는 쓸만한 정보를 접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컴퓨터 주변은 전부 포스트잇으로 도배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바로 그런 느낌의 시절을 민트패드가 느끼게 해준다고 할까? 민패로 음악을 듣다가도 메모를 하고, 급하면 사진을 찍어두고, 그 사진에 낙서를 하고....이런 기능들이 바로 그 시절의 느낌을 다시 갖도록 해주는게 아닌가 한다.

사실, 아이팟 터치를 영입할까 생각중이다. 외국에 살다보니 아이팟 이외의 다른 기기를 쓰기에는 너무 마이너한 느낌이라고 할까....그렇다. 전자제품 매장을 가도 아이팟 악세사리가 삼분의 이를 차지하고 있다보니 아이팟 쪽으로 눈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터치 3세대의 경우에는 아이폰에서 카메라 기능만 제외된 느낌이라서 더더욱 그렇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앱스토어와 뛰어난 디자인의 아이팟 터치가 눈에 밟히기는 한다.

그렇다고 터치에 100점 만점을 주고 싶지는 않다. 멀티터치가 된다는 뛰어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세밀한 터치는 불가능 하다는 점....이게 아마 정전기 감지 방식의 한계가 아닐까 한다. 터치가 아무리 뛰어나도 세밀한 손글씨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터치식의 키보드 입력의 장점이 있겠지만, 가끔씩 느껴보는 손글씨의 맛은 민트패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민트패드를 찬양만 한것 같다. 이유야 맘에 드는 기기라서 그렇지만, 분명 단점도 상당히 존재한다. 우선적으로 액정이 너무 작다. 그리고 액정의 품질 역시 너무 구리다. 다음번의 민트패드는 좀 더 크고 좋은 품질을 갖춘 기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것 만으로도 50%는 먹고 들어갈 것 같다. 그리고 민트패드가 가지는 메모 기능을 고스란히 유지한다면 상당한 반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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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참 2009. 9. 21. 08:30